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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06 09:33:26, Hit : 737, Vote : 104
 엄마는 욕심쟁이

지난 금요일, 느닷없이 연수가 친구네 집으로 파자마 나이트를 하러 갔다.
사전 예고 없이 친구네 집 방향의 유치원 버스를 타고 하교를 한 연수...

그로부터 정확히 24시간이 지나서 연수, 집으로 돌아왔다.

전날 오후 2시가 넘어서 유치원 버스를 타고 친구네 집으로 간 아이가
다음날 오후 5시 무렵에 집에 도착했으니 꽤... 빡세게 논 셈이다.

연수를 다른 집에 보내고, 잘 자고 있는지, 잘 놀고 있는지, 엄마가 없어서 가끔 울진 않는지...
조바심이 나다가 다음날 다시 만난 연수에게 이것저것 캐(?) 물었다.

잘 지냈어?
뭐하고 놀았어?
친구 오빠도 만나봤어?
일찍 잠들었어?
.
.
.
.
그러다가 드뎌 질문하고 말았다.

그집 고모(친구가 평일은 고모네 집에서 지낸다고 했다)에게 공손하게 대했니?

갑자기 눈물 글썽이는 연수, 화들짝 놀라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질문이, 갑자기 엄마가 욕심쟁이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엄마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착하고 예의바른, 칭찬받는 아이로 비춰졌을까 그게 궁금해서 물은거잖아."

나 : @.@~~~!

연수의 말이 정확했다.
나는 궁금했던 거다.
내 딸이 다른 사람들 입에 칭찬으로 오르내리기를,
딸을 참 잘 키우셨네요, 하는 소리를 듣고 싶었음이,
들키고 싶지 않은 내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였으니... -.-;;;

다음날, 아무래도 연수의 그 말이 걸려
잠자리에서 다시 그것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었다.

나 : 연수야, 아직도 엄마의 그 질문이 엄마의 욕심이라고 생각하니?
      엄마는 단지 꼬박 하루 24시간을 넘게 떨어져 지낸 연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였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했던 질문인데 말이야.

연수 : 나도 이해해, 엄마. 그래서 처음엔 엄마의 질문에 다 대답해 준거구.
         근데 내가 엄마를 욕심쟁이 엄마라고 말한건,
         내가 어떤 일을 겪든 엄마는 내가 얼마나 기쁘고 재밌게 지냈느냐보다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한 엄마같이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섭섭해서 그랬어.


품에 안았을 때가 자식이지 아이가 커가면 놓아주어야 한다는 말이
새록새록 와 닿는 요즘이다.

미안하다, 연수야.
엄마, 이제는 정말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생각보다 오직 우리 연수의 행복만을 생각할게.
이렇게 엄마를 일깨워주는 네가, 참 고맙고 감사하다.

사랑해, 우리 이쁜이~



우리지우 (2006-09-08 16:47:49)
와우
아직도 입을 벌리고 담아지지가 않습니다.

어쩜 말을 그리도 잘하는지요..
너무 이쁩니다..

그리고 아이들 커가면서 더 긴장이 되네요...
(2006-09-08 20:39:10)
그래요, 우리지우님.
아이가 커갈수록 더 긴장되고 때론 힘도 들고 그러네요.
유아시절, 그때했던 고민들을 되돌아보면 정말 웃음만 납니다.
그런만큼 지금의 고민도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웃음으로만 남겠지요...?

잘 지내시죠?
지우랑 서영이랑 알콩달콩 재미나게~~
그리고 늘 건강하세요~
민규맘 (2007-02-20 07:33:56)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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