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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22 16:54:38, Hit : 679, Vote : 92
 장갑장사를 해볼까?

갑자기 달려온 연수, "엄마, 나 장갑장사를 해볼까?
부엌에서 밥하던 엄마, @.@! (갑자기 이게 뭔 말이야?)

당체 무슨 말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서 결국 연수에게 물어보았다.
나 : "장갑장사?"
연수 : "응, 장갑장사."

그러면서 들려주는 연수의 이야기를 듣고는 나, 박장대소를 했다.

연수가 작년 봄부터 여름까지 4개월간 부산 외가댁에 가 있는 동안
만나는 여러사람들에게서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란 질문을 여러번 받았나 보다.

게다가 외할아버지로부터 "사람은 꿈이 있어야 돼. 그러니까 연수가 커서 뭐가 될건지 잘 생각해봐."
요런 이야기를 불규칙적이지만 몇번 반복을 해서 듣다보니,
정말 자기가 커서 뭐가 될건지 꽤 고민이 되었나 보다.

연수가 부산에서 올라온 후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할때 나에게 종종 묻곤 했었다.
전혀 뜬금없이 "엄마, 사람은 왜 꼭 꿈을 가져야 해?"
                    "엄마는 내가 커서 뭐가 됐으면 좋겠어?"
                    "꿈을 안가지면 어떻게 돼?" 등등
꿈에 관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고민을 좀 했었나 보다.

그러다가 올 겨울초 눈이 몇차례 내려서 작게나마 눈사람을 만들 수 있었을 때
몇 번 만 눈을 만져도 손이 너무 시려서 마음껏 눈사람을 만들 수 없자,
연수가 장갑을 사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내 어릴적 경험에 비추어 장갑을 끼고 눈사람을 만들어 봐야
처음 몇분간만 손이 시리지 않지 장갑이 축축히 젖어버린 후에는
오히려 더 손이 시리더라는 나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연수는 더이상 장갑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그랬는데 어느날 갑자기 밥하는 나에게 뛰어와 이렇게 말하는 거다.
"엄마, 나 장갑장사를 해볼까?"

연수 말에 의하면, 자기가 개발한 장갑을 끼면 눈사람을 만져도 장갑이 축축하게 젖지 않아서
오래도록 장갑을 낀채 따스한 손으로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장갑이냐고 했더니,
장갑 안쪽은 보들보들 따스한 털로 되어 있고
장갑 바깥은 물이 스며들지 않는 가죽같은 재질로 되어 있어 오래도록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장갑을 만들면 장사가 정말 잘 될것 같다며 자기의 장래꿈을 장갑장사로 해볼까? 라며 건네왔던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니 장갑회사에다 알려줘서 그런 장갑을 만들어 내도록 하면 어떨까? 그런다.^^

그렇게 해서 너무너무 귀엽고, 너무너무 사랑스런 내 큰 딸의 첫번째 장래희망이 장갑장사가 되었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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