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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27 12:19:50, Hit : 360, Vote : 34
 5학년 현지

1.요리에의 입문



나 역시 학원에 나가는지라 남편과 함께 출근하는 날에는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 가는 모습을 보고, 밤 9시가 넘어야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처음 얼마 간은 연수에게 저녁 식사 네 것을 차릴 때 동생 것도 좀 챙겨달라고 하였는데,
연수가 운동(걷기)을 시작하면서 일찍 저녁 식사를 하는 바람에
현지랑 하윤이는 자기들이 알아서 저녁 식사를 챙겨 먹게 되었다.

뒤돌아 보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요리놀이에 자주 동참을 시켰지만
가스레인지를 켜고, 물을 끓이고, 뭐 이런 살짝 위험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연수의 차지였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스레인지 높이에까지 키가 닿지 않았기 때문인데,
암튼 그래서 현지랑 하윤이는 결과적으로 본격적인 요리(?)의 세계에는 입문하지 못했다.

근데 이제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배를 채울 수 있는 간단한 요리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사진처럼 감자를 쪄 먹는다던가,




달걀을 구워




간장과 밥을 넣고 계란밥을 해 먹는다던다 하는 일!

한 번은 학원에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고구마를 삶아 먹고 싶다며 그 방법을 물었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감자처럼 하되 껍질은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더니
"간단하네" 하면서 끊은 일이 있다.

다음날 아침 어제 아이들이 해둔 고구마를 한 입 베어물었더니 짠 맛이 입안 가득 확~ 풍겨오는 거다.

푸하하하하
혼자서 박장대소 했다.
감자에는 소금간을 하고, 고구마는 그냥 찐다는 이야기를 내가 왜 해주지 않았을까!!!

그렇게 잘 자라고 있다, 우리 현지~


2. 5학년 현지


<부채춤을 추면서 입을 한복을 대여하러 온 곳에서>

현지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
아주 두꺼운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한다.
99% 모험소설을 읽고 있지만 같은 반 친구들은
그 책의 두께에 깜짝 놀라 현지를 공부잘하는 아이로 알고 있다고 한다.

현지는 그냥 재미있어서 본 것 뿐이고, 자신이 공부를 잘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본인은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오해는 그 아이들의 잘못일 뿐, 현지와는 그닥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중간고사가 다가왔는데,
아이들이 자꾸 모르는 문제를 현지에게 가지고 와서 질문한다고 한다.
수학이나 과학의 경우엔 그래도 현지가 어느 정도 이해력과 소화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질문을 감당해 냈는데, 사회의 경우는(한국역사)
사실 이해보다는 외우는 것이 많기에 자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 말이,
"아이들은 내가 공부를 잘하는 줄 알고 자꾸 물으러 오는데,
아무래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아. 나 공부할래."

그러면서 중간고사 공부가 시작되었다.

사실 지금까지의 현지는 그냥 시험치기 하루, 혹은 이틀 전에
2시간 정도 문제집을 풀고 시험을 치는 것이 전부였다.

2시간 정도 문제집을 풀다보면 눈이 핑핑돌고, 목도 아프고, 너무너무 힘이 드는데
(평소 안하던 것을 할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러면서 공부는 정말 힘든 일이라면서 시험공부에 대한 흥미가 5% 미만일 정도였다.
학교 다녀와서 책 펴드는 것을 내 눈으로 본 적이 없고,
하루, 이틀 전에 하던 시험공부도 전 과목을 다 해보는 것이 아니고,
그냥 1-2시간 안에 손에 잡히는 것 몇 과목을 해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근데 이번에는 미리 좀 해보겠다고 현지 스스로 밝힌 것이다.
정말 대~~~~단한 발전이다.

물론 옆에서 지켜보니, 미리 한다고 해서 이전보다 더 많이 공부한 것 같지는 않다.
양으로 따지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시험 치기 전부터 그렇게 스스로 마음을 먹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말이다.

해서 칭찬을 듬뿍 해주었다.

얼마 전에 또 현지가 하는 말이,
"엄마, 우리 집에 책이 정말 많은 것 같아. 집에 있는 책만 다 읽어도 정말 멋질 것 같아.
나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라는 것이 아닌가!

그때 현지는 모험소설 <위험한 대결>과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상영했던 <가디언의 전설> 시리지를
읽고 있었을 때였는데(지금도 읽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집에 있는 책을 읽어보겠다고 한다.

나는 역시 칭찬만 가득~

또 한 번은 학교에서 다녀온 현지가 깜짝 놀랐다는 말투로 하는 말이,
"엄마, 오늘 수업 시간에 영어선생님이 영어가 재미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거든.
근데 우리 반에서 5명 정도가 손을 들더라?
엄마, 나는 영어를 되게 싫어하잖아. 근데 그 애들은 어떻게 영어가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
나는 그 비결이 뭔지 정말 궁금해. 나도 그 방법을 알아서 영어가 재미있었으면 좋겠어." 란다. ㅎㅎㅎ

나는 현지의 곱고 유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 열정을 가득 가지고 있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그리고 현지만의 속도로 자라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변함없는 신뢰와 긍정의 미소로 아이를 응원해주고 싶다.
현지, 화이팅! ^________^






blessjoy (2012-06-10 10:41:31)
현지가 정말 의젓하게 많이 자랐네요.

이 동네의 다른 5학년을 떠올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인내하며 지켜보는 엄마의 모습도 아름다워요~~~^0^
(2012-06-11 17:52:42)  
감사해요, 블레스조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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